사실 해적시절의 김택용은 박지호의 등뒤에 묻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
언제부터였던가.. 프로리그에서 게임을 하나씩 잡더니만
3.3 혁명의 날 이후 나에겐 박지호의 스피릿에 이어 로망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저그가 더 잡기 쉬웠어요- 라는 책을 써도 될만큼 그는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프로토스 유저가 연탄밭에 눈물을 흘렸고 쥐죽은듯 저그 앞에서는 벌벌 떨었어야만 했는데
이 선수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그가 토스를 어떻게 이겨?'라든가
'원래 토스가 이렇게 강했나' 라든가 하는 비상식적인 생각만을 떠올린다.
뭔가 컨트롤이 환상적이라든가 전략이 뛰어나다든가 하는 게임 운영을 하지않는다.
이번 곰TV MSL에서 진영수와의 경기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제같은 환상적인 견제라든가, 강민같은 전략이 없었음에도
전세가 좋지 않았음에도 '흐름이 내게 오는 것은 순리이다' 라는 느낌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장을 지배해 나갔다.
8강 한상봉 선수와의 경기는 다시 한 번 저그의 재앙인 모습을 각인 시켜 주는 모습이였다.
1경기야 정찰운이 좀 서로 꼬였다 할 지라도 2경기에서의 그 디펜스 능력!!
초반 저글링의 덮침에 있어서 차분한 대처에 이은 깔끔한 물량은 무탈 컨트롤에만 신경 쓴
한상봉 선수에게 절망을 안겨다 주었다.
참 희안한건 한상봉 선수와 염보성 선수와의 경기에서 내가 느낀건 한상봉 선수는 정말 공격적이다,
새로운 폭풍, 강자 라는 느낌이였는데 김택용 선수 앞에선 어른 앞에서의 아이 모습이였다.
역시 저그의 대재앙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틀린것인가?
여하튼 가을이다. 3연속 우승 GoGo!